주요 등장인물
차치호(유해진)
뛰어난 미각을 지닌 식품회사 연구원으로 보통 사람과는 달리 살짝 모자라 보이고 어리바리한 면이 있다.
극 내향형으로 자신의 관심사인 과자를 개발하는 것 외에 다른 것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직접 개발한 과자가 불티나게 팔려 회사 매출 상승에 기여한 일등 공신으로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다.
사내 우수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일영(김희선)
대출금을 갚기 위해 대출을 심사하는 콜센터 직원으로 취직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려 한다.
차석호(차인표)
차치호의 형으로 도박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으로 문제를 많이 저지르는 골치 아픈 인물로 나오지만
극의 후반에는 개과천선해서 바르게 살아간다.
병훈(진선규)
차치호가 근무하는 제과회사 사장의 아들이다. 치호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 따뜻한 인물이다.
은숙(한선화)
일영과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해진 사이로 석호와 함께 도박을 즐긴다.
순수 무공해 청정 로맨틱 코미디
차치호(유해진)는 집과 회사만 기계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식품 회사의 연구원으로 절대 미각을 가지고 있어 ‘두부쉐킷’ 등 회사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에 기여한 일등 공신입니다. 그의 하루는 단조로우며 과자를 개발하는 일 외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시간 강박이 있어서 늘 같은 시간에 같은 행위를 해야 하는 매우 계획적인 사람으로 소심한 성격 때문에 다른 직원들과도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늘 혼자 보내고 밥 대신 과자를 많이 먹는데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도 생깁니다. 오로지 과자를 개발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집 안에만 있는 치호에게 형 차석호(차인표)가 나타나 무리하게 돈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석호는 도박에 빠져서 인생을 방탕하게 살며 동생 치호를 자신의 물주로 여깁니다. 도박으로 인해 빚이 불어나면 동생한테 줄곧 대출금을 갚아달라고 했고 이번에도 치호는 형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은행에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주며 욕을 하며 큰소리로 통화하는 아저씨를 혼내준 대출상담사 이일영(김희선)을 만나게 됩니다. 일영은 형 대신 빚을 갚으러 온 치호의 보기 드문 순박함에 호감을 느낍니다. 주차비를 지원 안 해주냐는 치호의 물음에 일영은 500원을 들고 치호를 따라가다 계단에 발이 걸려 정신을 잃고 맙니다. 일영을 살리기 위해 그녀를 없고 정신없이 달리던 치호도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쓰러집니다. 둘은 병원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일영은 뇌진탕, 치호는 영양실조를 진단받습니다. 수중에 돈이 없던 일영이 치호에게 돈을 빌리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에 치호에게 밥을 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집니다. 일영은 살아오면서 남자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왔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 아마도 본능적으로 그가 좋은 사람임을 감지했을 것입니다. 그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
일영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치호는 자신이 식품회사의 연구원이고 직업 특성상 삼시 세끼 과자를 먹게 돼서 건강이 나빠졌는데 의사가 밥을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합니다. 일영은 치호의 말을 기회로 삼아 ‘카풀’이 아닌 ‘밥풀’을 하자고 제안하며 주기적으로 만날 구실을 만듭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였던 치호에게 그녀의 제안은 어색하면서도 내심 반가웠을 것입니다. 그녀 또한 늘 씩씩하고 명랑했지만 폭력적인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그 과정이 너무도 외로웠을 것입니다. 서로는 그렇게 동질감을 느끼며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행복도 잠시, 둘의 애정 전선을 눈치챈 석호가 도박을 함께하는 은숙에게 치호를 유혹하라고 지시합니다. 치호와 그의 상사인 병훈, 일영과 그녀의 지인 은숙은 우연히 술자리를 갖게 되었고 은숙은 치호를 유혹하기는커녕 되레 치호의 회사 상사인 병훈과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렇게 방해꾼이 사라지는가 싶었더니 이제는 치호의 형 석호가 이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힙니다. 일영의 집에 침입해서 그녀의 딸 진주가 공포를 느낀 사건까지 발생하자 둘은 결국 헤어집니다. 치호는 종종 들르던 약국의 약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이런 가슴 아픈 시간을 겪으면서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과자가 해로운가의 주제로 진행된 찬반 토론 TV프로그램에 제과 연구원 자격으로 출연한 치호는 생방송 중에 일영이 자신의 전부라며 진심을 담아 고백합니다.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석호도 일영의 딸 진주를 찾아가 치호를 받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진주 역시 둘의 사랑이 진짜임을 확인하고는 엄마에게 치호가 고백하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둘은 재회하여 연애 때 꿈꿔왔던 김밥 드라이브스루를 창업해서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