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형사 마석도의 속 시원한 마약 사범 소탕 작전
영화 범죄 도시 3은 2022년 1260만 관객을 동원하여 역대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한 범죄 도시 2의 후속작입니다. 1편에서는 조선족 범죄조직을 소탕했고 2편에서는 베트남 여행객 납치 사건의 범인을 검거했으며 이번 3편은 범인 검거 후로부터 7년이 지난 뒤를 배경으로 합니다. 2015년 인천에서 일본 야쿠자가 연관된 마약 유통업을 조사하던 형사 팀장(류성현)이 주성철(이준혁)에 의해 죽게 되고 산 채로 수장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편, 형사 마석도(마동석)는 광역 수사대에서 근무하던 중 한 여성이 호텔에서 투신한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사망한 여성의 손목에는 ‘클럽 오렌지’라고 적혀 있었고 부검한 결과 체내에 다량의 마약이 검출됐으며 이미 숨진 채 호텔 밖으로 던져진 것을 알게 됩니다. 석도는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된다고 판단하고 클럽을 들이닥칩니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VIP 룸에서는 마약을 즐기고 있었고 클럽 사장을 입건하여 일본 야쿠자가 마약을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근원지를 찾아 나섭니다. 한편, 성철은 경찰 신분을 이용해 일본 야쿠자들의 뒤를 봐주면서 야쿠자 조직원 토모가 몰래 빼돌린 마약 20kg을 중국 마약 거래상에게 300억에 거래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하지만 토모가 물건을 빼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야쿠자 두목은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부하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한국으로 보내게 되고 토모가 마약을 숨겨둔 채 리키에게 살해당하자 성철은 중국과의 거래가 깨질 난감한 상황에 처합니다. 이제 성철은 마약을 쫓고 리키는 마약과 성철, 석도는 모두를 쫓고 있는 삼각 구도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석도가 속한 광역수사 대원들이 먼저 바다에 수장돼있던 마약을 찾아냈고 그들은 성철을 잡고자 마약을 거래하는 척해 만나기로 했지만 형사였던 성철 역시 이들의 수법을 꿰뚫고 있는 듯 리키를 찾아가 마약을 거래하기로 한 장소를 알려줍니다. 광역수사 대원들은 가방 안에 마약이 들어있는 것처럼 위장해 거래 장소에 나타났고 리키 일당은 뒤늦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채곤 석도를 납치해갑니다. 성철이 진짜 마약이 든 가방을 손에 넣게 되었지만 그 기쁨도 잠시, 석도에게 체포됩니다. 이로써 광역수사 대원들은 마약사범들을 검거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정의를 구현하게 되는 통쾌한 결말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범죄도시3 감상평
영화 범죄 도시 시리즈의 전매특허는 눈이 호강하는 액션과 그 사이에 녹아있는 유머, 속이 뻥 뚫리는 권선징악의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편 역시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괴물 형사 마석도라는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오히려 범죄자들이 측은하게 여겨질 정도로 시원한 액션 신들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던지는 듯한 농담들이 적절히 잘 섞여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영화로나마 후련한 결말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전편에 나온 무자비한 빌런 장첸(윤계상)이나 강해상(손석구)의 활약에 비해 주성철(이준혁)의 역할은 경찰이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만, 3편에서는 빌런의 성격을 달리하여 냉철하게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며 지능적으로 머리를 쓰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마석도가 속한 광역 수사대의 비중이 줄어들어서 전편들과 다르게 악당들과 마석도의 대결구도처럼 비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고규필, 전석호 배우의 활약은 이런 아쉬움을 보완해 주어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장면에서도 코믹한 연기를 더해 영화의 맛을 살려주었습니다. 이미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사이버도박에 관한 주제로 범죄 도시 4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편과 3편의 연출을 맡았던 이상용 감독이 아닌 허명행 감독이 4편을 연출했고 연기파 배우 김무열(백창기)과 이동휘(장동철)가 전편 통틀어 가장 강력한 빌런으로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킵니다. 3편까지 이야기의 흐름이 단조롭고 비슷한 유머 패턴이 반복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4편이 전편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1편에서처럼 강렬하게 뇌리에 남을 만한 빌런을 재탄생시키고 뻔하지 않은 플롯으로 다시금 시리즈물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