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후속 편으로 돌아온 탑건
국내에서 N 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에서 톰 크루즈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주연 톰 크루즈는 직접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을 출연 조건으로 내걸었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탄생한 ‘탑건: 매버릭’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100% 충족했습니다. 주인공인 매버릭(톰 크루즈)은 계속 비행을 하고 싶어서 진급을 피하며 30년 이상 대위로 근무를 합니다. 어느 날 그는 초음속 시험 비행 중 큰 사고를 치게 되어 퇴출될 뻔하지만 미 태평양 함대 총사령관이 된 옛 동료 아이스맨(톰 카친스키)의 명령으로 무려 36년 만에 다시 탑건 스쿨의 극비 군사 훈련 책임자로 복귀하게 됩니다. 매버릭은 직접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서 아쉬움을 느끼지만 곧 자신이 교관으로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극비에 테러조직의 군사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작전에 투입될 조종사 10명을 훈련시켜야 했습니다. 한편, 매버릭은 술집에 들렀다 과거 연인이었던 페니(제니퍼 코넬리)와 재회하고 다시금 설렘을 느낍니다. 같은 공간에 매버릭이 훈련시키는 12명의 후보생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중 한 명은 매버릭의 옛 파트너인 구스의 아들 루스터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과 가족 그리고 매버릭이 함께 불렀던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열창했고 매버릭은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씁쓸한 감정을 느낍니다.
과거의 매버릭을 닮은 독단적인 행맨
구스는 훈련 중 전투기가 제트기류에 휘말리면서 생긴 추락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콜사인을 이어받아 파일럿 루스터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후보생들을 만난 매버릭은 바로 도그파이트 실전 연습에 들어갑니다. 파일럿들이 대적해야 할 상대는 전설적인 파일럿 매버릭이었고 과거 미그기를 3대나 격추시킨 그를 대적할 자는 없었습니다. 이번 작전은 1천 피트 이하까지 내려가야 하는 극한의 미션이었기 때문에 후보생들 중 누구도 이를 성공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매버릭과 루스터의 갈등이 심화되고 루스터와 그의 맞수 행맨(글렌 포웰)이 충돌하기도 합니다. 행맨은 매버릭도 인정할 만큼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파일럿이지만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이며 팀워크 정신이 부족합니다. 술집에서 그는 루스터의 비행이 느리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콜사인 ‘행맨’의 의미는 아마도 동료 전투기를 엄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윙맨’을 비꼬아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기와 교전할 때 전투기는 항상 윙맨을 동반하게 됩니다. 전투기는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적에게 기습공격을 받아서 격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일럿들은 둘이 한 팀이 돼서 동료의 상황을 서로 살펴보며 가이드와 엄호를 해줘야 합니다. 행맨의 모습은 젊은 시절 매버릭과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과거 매버릭은 윙맨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독단적인 파일럿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스를 잃고 나서 매버릭의 마음에 변화가 생겨 마지막 공중전에서 완벽한 팀플레이를 구사해 끝까지 아이스맨의 윙맨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윙맨으로 거듭난 행맨의 아찔한 비행
절친한 동료였던 구스의 죽음 이후 매버릭은 구스의 아내로부터 아들만큼은 파일럿을 못 하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이 때문에 루스터의 공군 입대 원서를 파기해 그에게 원망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엄마까지 원망하게 될까 봐 그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매버릭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루스터는 비행 훈련 중에 정면으로 매버릭과 충돌하려 했으나 행맨이 비행 중에 사적인 감정을 투영하지 말라며 매버릭과 루스터의 사이를 공개적으로 질타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됩니다. 상사는 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작전을 변경시켰지만 매버릭은 보란 듯이 직접 전투기를 조종해 단번에 작전을 성공시킵니다. 이에 상사는 매버릭을 믿고 그를 조종사로 작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매버릭은 작전을 성공시킬 팀을 구성합니다. 루스터는 팀원이 됐으나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윙맨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행맨은 대기조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막판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생기면서 행맨이 구원 출격을 하게 됐고 적기를 격추해서 동료들을 구합니다. 과거에 독단적인 매버릭이 믿음직한 윙맨으로 변화했듯이 안하무인 행맨이 윙맨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작전은 성공하지만 루스터를 구하려던 매버릭의 전투기가 추락합니다. 그렇게 매버릭이 죽은 줄로만 알았지만 생존한 것은 물론이고 루스터가 그를 구하러 왔다가 둘 다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매버릭은 적국 공군기지를 염탐해 F-14 톰캣 전투기 한 대를 탈취해 루스터와 함께 탈출을 시도합니다. 구식 전투기로 적군의 전투기를 물리친 기쁨도 잠시, 또 다른 전투기가 나타나자 그들은 절망에 빠집니다. 이때 극적으로 행맨이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